김홍선 감독. 웨이브 제공


인기 영국 드라마 ‘갱스 오브 런던’이 시즌3로 돌아온 가운데, 한국인 김홍선 감독이 연출을 맡은 사실이 알려지며 더욱 화제가 되고 있다. 29일 서울 여의도 웨이브 사무실에서 만난 김 감독은 “기존 시리즈의 정체성을 유지하면서도 한국의 다채로운 색채와 엔딩 포인트로 차별화를 꾀했다”고 밝혔다.
‘갱스 오브 런던’은 영국 런던을 중심으로 벌어지는 갱단의 권력 다툼을 그린 누아르 드라마로, 이번 시즌에선 펜타닐 섞인 코카인이 런던 전역에 퍼지며 수백명이 사망해 도시 전체가 혼란에 빠지는 이야기를 그렸다. 과거 경찰이었고 현재 런던 암흑가 최강 세력 두마니 패밀리와 손잡은 엘리엇 카터(솝 디라이수)가 이 마약오션파라다이스
사건의 진실을 쫓는다. 한국에서는 오티티(OTT) 웨이브를 통해 지난 28일 전체 8화가 독점 공개됐다.
특히 이번 시즌은 ‘늑대사냥’(2022), ‘변신’(2019), ‘반드시 잡는다’(2017), ‘공모자들’(2012) 등 다양한 장르 영화를 연출한 김 감독이 총괄연출 격인 리드 디렉터로 참여해 기대를 모았다. 이 시리즈에 아시아인이오리지날황금성
연출로 참여한 것은 처음이다.



‘갱스 오브 런던’ 시즌3 한 장면. 웨이브 제공


김 감독은 2022년 개봉작 ‘늑대사냥’으로 토론토국제영화제에 진출하면서 국외 프로듀서들의 주목을 받았고, 글로벌 엔터테인먼트 에이전황금성릴게임
시 더블유엠이(WME)와 계약했다. 이에 힘입어 ‘갱스 오브 런던’ 시즌3에 참여했다. 김 감독은 한국 영화계에 누를 끼치지 않기 위해 노력했다고 강조했다. “임권택, 봉준호, 박찬욱 감독님 등이 해외에 진출하셨잖아요. 한국 문화의 이름에 누를 끼치지 않으려고 최대한 노력했어요. 개인적인 생활은 전혀 하지 않고 일만 했죠.” 현장에서 한국 문화에 대한 무한아세아시멘트 주식
한 신뢰를 체감하기도 했다. “이번에 런던 나가서 느낀 건데, 한국이라고 하면 의심의 여지 없이 믿어주고 따라줘요. 한국 문화산업에서 일하는 분들은 높은 퀄리티가 보장된 분들이라는 인식이 있죠.”
그는 생동감 있는 색감으로 한국적 정서를 담아냈다고 강조했다. “한국 도시를 보면 색감이 굉장히 많은데, 런던을 생각하면 회색이 많이 떠오르잖아희토류관련주식
요. 건물 내부도 대부분 흰색이고요. 시즌1·2를 보면 그런 색감이 주로 느껴지는데, 그보다는 다채로운 색감을 담아냈어요.” 하나의 에피소드를 끝내고 다음으로 넘어갈 때도 한국 특유의 편집 방식을 활용했다. “‘앞으로 어떻게 될 것인가’ 궁금해지도록 엔딩을 만들었어요. 에피소드1 마지막을 보면 ‘이 인물이 마약에 펜타닐을 탄 것과 관련이 있나?’ 궁금해지는 식으로요. 에피소드 별로 새로운 이야기가 전개되기보다는 연결되게 만들었습니다.”



‘갱스 오브 런던’ 시즌3 촬영 장면. 웨이브 제공


김 감독과 친분 있는 배우 임주환과 신승환도 한국인 갱단으로 등장한다. “사실은 ‘지크’라는 캐릭터를 동양인으로 하고 싶어서 한국 배우와 접촉하고 있었는데, 여건상 안 됐거든요. 한국 배우가 나올 수 있도록 다시 고민하다 에피소드1에 등장하는 캐릭터들을 한국인으로 바꾸고 전사를 만들어 오케이(OK)를 받았죠. 이후 신승환·임주환 배우에게 연락했어요. 8일간의 런던 일정 동안 분장부터 액션 시퀀스 호흡 등 준비를 마쳐 촬영을 하루 정도 진행했고요.”
김 감독은 영국 촬영 현장에 회식 문화를 전파했다고도 했다. “한국에서도 배우들 만나서 개인 성향 등을 많이 알아보는 스타일이었거든요. (영국에서도) 회식 같은 걸 했어요. 그들은 한번도 그런 걸 한 적 없다고 하더라고요. 한식당에 가서 고기랑 소주 먹고 일 이야기보다는 ‘스몰 토크’를 나누고 그랬죠. 현장에선 시간이 촉박하다 보니 그 전에 이야기를 많이 나누려고 노력했어요.”
김민제 기자 summer@hani.co.kr